수학은 참 중요한 과목이다.
대입에서 중요한 과목이지만, 살아가면서 또한 중요한 과목인것 같다.
누군가는 평생 쓸일 없는 수학을 왜 배우는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사실 수학만큼 살아가면서 많이 쓰이는 과목도 없는 것 같다.
이해가 되는가?
나는 수학은 산수와 다르다고 본다. 산수는 말 그대로 계산이다. 즉, 사칙연산 등 몇몇 연산들이 하나의 규칙을 가지고 어떠한 결과가 나오는 과정이다. 산수는 생활과 매우 밀접하다.
슈퍼를 지나가는데 30% 세일을 한다. 원래 20000원 하던건데 얼마를 내야 할까?
저축을 하는데 이자가 1.5%다, 20년간 저축을 하면 얼마인지 대충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세금 문제도 그렇다.
이렇듯 산수의 영역은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준다.
그런데 수학은 더한 것 같다.
수학은 다른과목과 다르다.
나는 수학은 사고력의 영역이라 본다. 수학적 사고력.
수학적 사고력은 원인과 과정 그리고 결과에 이르는 하나의 사고체계다.
고등수준의 수학문제를 보면 명확하다.
1. 어떤 원인이 있다(예컨데 한 직선이 평행이동을 한다거나 등차수열의 합을 구한다거나,,)
2. 그럼 그 과정을 도출해야 한다(평행이동식을 기존의 방정식에 대입을 하거나 등차수열의 합을 시그마를 통해 식을 적는다)
3. 그리고 결론을 낸다(알고 있는 방식을 통해 계산을 해 내는것)
이게 뭐냐 라고 할 수 있지만, 대부분 수학 문제는 이 과정을 직접적으로 알려주지 않는다. 두세줄의 문장을 주고 그 문장 속에서 세가지 과정을 도출해 내야 한다. 단순 계산을 요구하는 산수와는 다르게 수학적 사고력이라는 것은 일상에서 또한 원인-과정-결론의 과정을 도출해 내는 능력을 발달시켜준다.
초등 수학 학습을 통해 형성된 이 능력이 중등, 고등 과정의 학습 능력과 사고력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다.
부모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살펴봐줘야 하는 능력이다.
내가 앞서 적은 글의 내용들 중에 아이들의 능력의 차이를 가늠하는 기본적인 척도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이런 문제를 잘 푸는 것만이 수학의 다는 아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보통 눈높이나 해법수학 등을 통해 가정 학습지를 하게 되면 대부분 산수에 집중한다. 문제지를 보면 알겠지만 계산력향상이라는 이름으로 엄청난 양의 계산문제를 제시해 주고, 아이는,, 지친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중 몇몇은 공부방을 다니면서 눈높이를 병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나는 눈높이 그만두라고 한다.
어린 나이에 단순계산 반복학습에 노출된 아이들은 사고력있는 수학문제에 취약하다. 이런 아이들은 문제를 집중해서 읽지 못한다. 예를들어, 나눗셈 파트를 풀 때 문제도 제대로 안읽고 처음 나온 숫자에다가 두번째 나온 숫자를 나누고, 곱셈 파트면 처음 나온 숫자에 두번째 숫자를 곱한다. 무조건.
운이 좋으면 정답인데 이런걸 선생님 혹은 부모들은 잘 지켜봐야 한다. 아이가 문장제 문제를 풀고나면 틈틈히 어떻게 풀었는지 물어봐주자.
대충 푼 아이는 그냥 가만히 있는다. 뭘 묻는지 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이러면 큰일이다.
잘 이해하고 푸는 아이는 술술술이다. 아이도 기분좋고, 부모도 기분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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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초등 수학 포스팅은 아이들의 수학교육을 어떤 식으로 접근하면 좋을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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